여름 노래인데 신나기만 하지는 않는다. 「푸름과 여름」에는 혼자 뒤처진 듯한 기분도, 좋아할수록 마음이 다칠까 봐 겁나는 순간도 들어 있다. 그래서 이 곡의 밝음은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. 모든 일이 잘 풀려서 웃는 게 아니라, 망설이던 사람이 자기 여름 속으로 한 발 내딛을 때 생기는 밝음이다.나와는 상관없을 줄 알았던 여름시작은 느긋하다. 바람이 불고, 풍경이 울리고, 해바라기가 보인다. 그런데 화자는 그 여름이 자신과는 관계없다고 여긴다. 계절은 분명 눈앞에 있는데, 그 안에서 무언가를 기대하는 마음은 아직 움직이지 않은 셈이다.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날이 자신에게는 그냥 지나가는 하루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. 이 노래는 바로 그 거리감에서 출발한다.뒤로 가면 같은 여름 풍경 앞에서 태도가 살짝 달라진다..